"상현2동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신뢰를 상실한 주택과장과 작금의 사태를 수수방관한 도시주택국장을 교체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 용인시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기술직 전문가인 책임 있는 공직자들이 소신과 자신감,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지난 2014년 7월 22일과 2015년 7월 20일 김대정 용인시의회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쏟아낸 말이다. 2014년 김 의원이 인사조치를 요구한 직후 지금은 작고한 A주택과장은 모현면장으로, 당시 배명곤 도시주택국장은 도시사업소장으로 좌천됐다.

김대정 전 용인시의회 의원과 배명곤 용인시 도시정책실장 간의 해묵은 앙금이 용인시 제2부시장 선발과정을 거치면서 외부로 분출됐다. 김 전 의원은 제2부시장으로 낙점돼 7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고, 경쟁을 벌였던 배 실장은 지난달 31일자로 명퇴 신청을 한 상태다.

배 실장은 명퇴 신청 이후인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항간에 제2부시장에 탈락해서 불만을 갖고 명퇴 신청을 했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이유는 저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정 못한 자, 무능이 뭔지 전문성이 뭔지도 모르며 떠들어대다 누워서 침 뱉고 어디로 떨어진 줄도 모르고 히죽거리며 봉사하겠다는 자와 함께할 수 없어서"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제2부시장인 용인시 조직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또 "산하단체 어디로 간다는 소문 또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김대정 제2부시장 내정자는 "그분에게 사적인 감정도 없을뿐더러 개인적으로 잘못된 언행을 한 적도 없다"며 "시민의 대변자로서 공식적으로 한 발언에 대해 그 분이 그렇게 여긴다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연락이 닿지 않아 글의 정확한 의미와 의도를 들을 수 없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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