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가까이 수장이 없었던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 원장직에 역대 최다인 11명이 도전장을 냈다.

전임 시정부에서 차기 원장으로 인천TP 이사회가 의결한 인물을 민선 7기가 수용하지 않아 벌이진 재공모인 만큼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깊어 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타워 전경.  <기호일보DB>
▲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입주해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미추홀타워 전경. <기호일보DB>
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인천TP 제 10대 원장 초빙 공모’에 수도권 출신 남성 11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까지도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다가 막판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학력은 모두 석·박사 이상이며, 거주지는 서울, 인천, 경기 등지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지원자 중 최연소는 만 56세이며, 만 64세 지원자의 나이가 가장 많았다.

11명 중 3명이 현재 인천에 살고 있다. 이 중 1명은 고위 공무원 출신이며, 나머지 2명은 출자·출연기관에 이사급 이상의 경력이 있다. 서울 거주자 7명은 대기업 이사를 비롯해 고위 공무원, 출자·출연기관장, 대학교수 등의 경력을 지녔다.

이들에 대한 적격성 심사는 오는 12일 서류심사(1차)를 시작으로 16일 프레젠테이션(PPT)이 포함된 면접(2차)으로 이어진다.

적격성 심사는 원장추천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는 인천시장이 추천 또는 지명하는 위원, 관련 부서 담당자 등 시측 위원 4명과 중소벤처기업부 측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반드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해 인천TP 이사회에 넘긴다.

이사회는 추천한 후보 중 1명을 최종 결정해 중기부에 보고하고 중기부 장관이 승인하면 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사회 이사장은 현직 시장이 맡는다. 인천시의회와 지역 경제계 등은 신임 기관장이 6·13 지방선거로 장기간 이어진 원장직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리더십(조직 쇄신)과 전문적 역량(4차 산업·중소기업 분야)을 갖춘 인물이 선발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인천시 정책과 시정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을 내정해 오던 관례를 넘어서는 주문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임명하는 TP원장이 전문성 문제와 업무의 연속성 결여 등으로 끊임 없이 지역사회에서 부정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공정한 선발로 역량 있는 인물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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