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설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건조작과 직권남용으로 경찰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재명.jpg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0월 29일 오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 지사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경찰에 대해 4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부득이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을 고발인유착, 수사기밀 유출, 참고인 진술강요, 영장신청 허위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고발은 최대한 빠른 시점으로 주초가 될 것이며, 법률대리인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2002년부터 조울증을 앓던 형님은 2012년에 공무원에게 100회 가량 소란행위, 시의회와 백화점 난입 난동, 어머니에게 방화살해 협박, 성기난자위협, 기물파손, 상해 등을 저질렀다"며 "성남시와 보건소는 형님을 ‘정신질환으로 사람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로 판단해, 센터에 ‘진단신청’을 요청하였고, 센터 전문의가 ‘진단신청’을 하였으며, 진단의뢰에 따라 전문의가 진단 필요성을 인정해 ‘대면진찰을 위한 입원조치’ 시행을 준비하다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님은 2013년 3월 16일 자살한다며 덤프트럭 정면충돌사고를 내는 등 증세 악화로 2014년 11월 형수가 강제입원시켰다"며 "경찰은 ‘대면진찰 거부하는 환자에 대한 강제대면진찰 절차 진행’을 ‘대면진찰 없이 대면진찰을 시도했다’는 무지몽매한 순환논리로 ‘직권남용죄’라 주장하고 그에 맞춰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다수 경찰관은 격무 속에서도 나라에 충성하고 국민에 봉사하고 있는데 이 사건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은 권한을 남용하고 정치편향적 사건조작으로 촛불정부 경찰의 명예와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며 "모른다면 법률무지요, 안다면 사건조작인데 이런 경찰이 독자수사권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면서 고발 취지를 밝혔다.

한편, 트위터 ‘혜경궁김씨’ 사건과 관련해 이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는 지난 2일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김 씨는 관련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이재명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