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왕 본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인천은 반드시 잡아야 했던 상주를 제압했다. 일단 강등 탈출을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

인천은 지난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상주 상무에 2-1로 승리했다. 하위 스플릿 라운드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둔 인천은 7승12무16패로 승점 33점이 됐다.

이로써 4일 강원에게 패한 전남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고, 강등권 바로 위인 10위 상무와는 승점 3점 차이다.

이날 인천은 전반 시작부터 상주를 압박했다. 전반 1분 만에 무고사가 슈팅을 기록한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무고사가 머리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이규성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잠시 뒤 페널티박스 내에서 무고사가 넘어졌지만 주심의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전반 27분 인천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때려준 볼을 무고사가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를 남준재가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인천은 후반에도 공격축구를 이어갔다. 결국 후반 5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아길라르가 연결한 로빙 패스를 고슬기가 머리로 내주자, 무고사가 침착하게 골로 성공시켰다. 전반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무고사는 이 골로 자신의 시즌 17호 골을 장식했다.

뒤늦게 상주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과 18분 심동운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인천 골키퍼 정산이 멋진 선방을 펼쳤다.

이후 인천은 후반 29분 남준재 대신 문선민을, 35분 김보섭 대신 쿠비를 각각 투입하며 재차 측면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인천의 집중력이 잠시 무뎌진 틈을 타 상주가 후반 39분 윤빛가람이 화려한 개인기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인천은 수비 강화에 집중했고 결국 2-1 승리를 지켜냈다.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 직후 "아마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의 부담이 컸을 것이다. 지난주 대구에게 져 오늘 경기는 꼭 이겨야만 했기 때문이다"며 "우리 선수들은 압박감을 잘 헤쳐 나갔고, 지난 경기에 비해 대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격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그는 또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큰 압박감 속에 경기를 준비했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모두가 이겨야만 한다고 했는데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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