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수어통역센터가 평택의 지명을 ‘수어’로 제작한 ‘평택수어지명’ 책자가 발간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평택시수어통역센터 제공>
▲ 평택시수어통역센터가 평택의 지명을 ‘수어’로 제작한 ‘평택수어지명’ 책자 발간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택시수어통역센터 제공>
평택시수어통역센터가 평택의 지명을 ‘수어’로 제작한 「평택수어지명」 책자를 발간함으로써 평택지역 장애인 복지를 위한 또 하나의 큰 획이 그어졌다.

한국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언어임을 알리고, 농인과 비장애인의 의사소통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제작된 이 책자는 전문 연구진과 농인이 직접 참여해 실용성과 의미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수어는 음성언어와 달리 눈으로 보고 두 손이나 얼굴 표정 또는 몸짓으로 표현되는 언어로 농인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어이다. 그러나 고유 지명의 대부분은 수어로 표현되지 못하고 한국어문법에 따라 지문자로 표기해야만 해 농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지명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면에서 「평택수어지명」 책자는 수어로 고유 이름을 만든 중요한 작업이었다. 구전과 같이 손으로 전해내려 온 수어를 수집하고 평택지역의 유래와 한자를 활용해 만든 수어는 여러 차례의 회의와 감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책자의 구성은 평택시 행정관할구역과 주요 시설에 중점을 뒀으며, 수어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 제작했다.

평택시 최초로 제작된 「평택수어지명」 책자는 또 하나의 언어인 수어 연구의 기반이 되고, 앞으로 언어로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더해 많은 연구가 기대되고 있다.

평택시수어통역센터 관계자는 "「평택수어지명」 책자를 통해 수어가 갖고 있는 언어적 가치를 높이고, 현재와 미래에 통용되는 고유 명칭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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