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무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배추를 비롯한 당근·대파·마늘 등 양념채소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11월 엽근채소 관측정보’에 따르면 이달 무 가격(20㎏ 기준)은 지난해(7천15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년 8천300원보다 낮은 7천300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의 10㎏(3포기)당 도매가격은 지난해(4천930원)와 평년(4천920원)보다 소폭 오른 5천500원 내외로 전망된다.

김장에 쓰이는 양념채소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근은 파종과 생육기 폭염과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해 전국 생산량이 평년보다 18%나 줄어든 상태다. 20㎏당 가격이 지난해(2만2천820원)와 평년(2만3천650원)에 비해 무려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5만5천 원에 거래될 전망이다.

대파 역시 주 생산지인 경기·강원지역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가격 강세로 출하가 앞당겨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드는 추세로 가격도 대폭 올랐다.

이달 대파 가격은 1㎏당 2천200원 수준으로, 지난해(1천298원)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마늘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이달 깐마늘 도매가는 김장철 수요로 1㎏당 5천85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추를 비롯해 양념채소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김장을 담그는 가정은 줄어들고 김치를 사 먹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패널(622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김장 시 소비되는 배추의 양은 4인가족 기준 지난해 24.4포기보다 1포기 감소한 23.4포기로 조사됐다. 무도 9.1개에서 9개로 줄었다.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 비중 또한 지난해 65.3%보다 0.4%p 하락한 64.9%로 나타났다. 친지에게서 구매하는 비중도 8% 감소했고, 친지에게 무료로 조달받는 비중은 11% 감소했다. 반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사 먹겠다는 비중이 13%에서 16%로 3%p 늘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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