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대 택시기사와 시민을 폭행하고 돈을 뺏으려 했던 10대 강도가 범행 현장에 남긴 DNA가 단서가 돼 7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A(24)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A씨는 2011년 4월 12일 오전 1시께 의정부시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탄 후 차량이 정차하자 택시기사를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약 3시간 후 인근 길거리에서 한 여성의 핸드백을 낚아채려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A씨가 흘린 마스크를 확보해 DNA를 채취했지만 미성년자였던 A씨의 DNA는 당시 수사시스템 등에 등록되지 않아 결국 범인 체포는 실패했다.

그런데 최근 법무부가 구속자의 DNA를 기존에 수사기관이 확보한 DNA 데이터와 비교 및 대조 작업을 실시한 결과, 다른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전력이 있던 A씨의 유전자와 마스크에서 나온 유전자가 같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신원조사 결과와 당시 CCTV 화면, 사건 정황 등을 확인 후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가출 상태에서 돈이 필요해 그런 짓을 했다"며 2건의 미제 사건에 대한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당시 CCTV의 화질도 낮고 야간이라 수사가 어려웠다"며 "결국 현장에 흘리고 간 마스크 증거로 범행의 꼬리가 잡혀 죗값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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