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대표들이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대표들이 5일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은 5일 국회에서 ‘초월회’ 정례모임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초월회’는 여야 5당 대표가 각 당의 이념을 초월해 만나자는 뜻으로 만든 모임으로, 지난 9월 5일 첫 회동을 가진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열렸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국회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사법농단 의혹 특별재판부 설치, 선거제 개편 등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주요 쟁점에서 의견 일치에는 이르지 못했다.

문희상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결실을 맺는 만추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협치의 계절이 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회 예산안 심의가 12월 2일 법적 시한을 넘기지 말고 처리돼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가 자꾸 늦어지면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번 정기국회에서 매듭을 지었으면 한다"며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이에 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정기국회 안에 판문점선언의 비준동의를 해야 한다"며 "행정부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관점에서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적극 가세했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사법농단 의혹 특별재판부 설치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해찬 대표는 "사법부가 이렇게까지 심하게 농단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특별재판부를 구성해 공정한 판결이 나도록 여야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와 특별재판부 설치에 반대 입장인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아무 발언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대표들은 정치권 안팎의 화두로 떠오른 선거제 개편에는 원칙적 공감대를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해 비례성이 발휘되도록 하는데 저희 당도 동의한다"며 "다만 의석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심도 있게 논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국회 권능 강화를 위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 개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선거제 개혁을 올해 정기국회 안에서 마무리를 짓자는 방향이나 목표가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기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하자고 말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구체안을 거대 양당이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