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일본프로야구 한국인투수 `3총사'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릭스의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던 구대성(33)은 후반기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곧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고 요미우리에서 나란히 뛰었던 정민태(32)와 조성민(29)은 구단 결별 이후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 중이다.
 
전반기 5차례의 선발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고베의 수호신' 구대성은 후반기 들어 빈약한 팀 타선이 화력 지원을 못해주고 부상 암초까지 만나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올 시즌 5승(7패)에 방어율 2.52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반기만 해도 퍼시픽리그 방어율과 탈삼진부문 1위를 질주했지만 다른 투수들에게 추월을 허용, 방어율 1위 자리를 같은 구단의 가네다(2.44)에게 넘겨줬고 탈삼진(144개)도 리그 3위로 밀려나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구대성은 침술 치료를 받아왔던 허벅지 부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기야 수술을 결심하고 지난 13일 고베로 돌아갔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구단 지정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인 구대성은 3개월 이상 재활에 전념할 것으로 보여 내년 2월 시작되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또 요미우리를 떠나겠다고 마음을 굳힌 정민태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올 시즌 중간계투로 나와 17경기에서 1패(방어율 6.41)만을 기록했던 정민태는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자신을 홀대해온 팀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를 이유로 구단과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민태가 자신의 희망대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지, 국내 프로야구로 유턴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10일 퇴단 기자회견을 갖고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은 조성민은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 앞으로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조성민은 올해 안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오른쪽 팔꿈치 정밀진단을 받는 등 1년간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지만 야구를 그만두고 얼마 전 시작한 제과점을 운영하는 등 실업가로 변신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