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지역자본 유출 방지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조례를 제정하고 설명회 등을 거쳐 2019년 4월 1일부터 사용하게 된다.

 지역화폐는 대규모 마트와 유흥업소를 제외한 관내 모든 전통시장과 소상공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2019년 발행규모는 일반판매 40억 원과 정책수당(청년수당, 산후조리비 등) 및 공무원 수당 등 40억 원 총 80억 원이다.

 지역화폐 발행 소식에 대부분의 상인들은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으로는 내심 걱정을 하는 이들도 많다.

 이천시는 지난 2007년 이천상인회와 공동으로 ‘이천사랑 지역 상품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

 당시의 취지도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소상공인 보호 및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시행 6년만에 상품권 사용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처럼 과거 ‘이천사랑 지역상품권’을 만들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당연하다.

 당시 문제점은 한정된 상품권 구입처와 가맹업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

 또한 이천에서만 쓸 수 있는 낮은 통용성 때문에 소위 ‘상품권 깡’을 통한 현금화를 시도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인해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 발행하는 지역화폐는 체크카드로 사용하기에 일부 문제점이 보완됐다고는 하지만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카드결제 시스템 조기 도입 ▶카드결제 시 수수료 면제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당시 문제점 등을 보완해 성공적인 정책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열정적인 의지를 갖고 노력하겠지만 노파심에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마저작침(摩杵作針),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한번 일을 시작했으면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으로 끝까지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사자성어를 명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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