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일여고 내 한 교실에 방치된 자연사 유물을 활용할 방도를 찾는다.

6일 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시에 따라 학교법인 문성학원이 보유한 자연사 유물 현황<본보 11월 5일자 1면 보도>을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은 유물이 손실되지 않도록 교육청 협의와 앞으로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교육협력담당관실은 교육청, 학교 측을 통해 유물 소유 주체와 보유량 등을 확인했다.

문일여고가 보관하고 있는 자연사 자료 5천여 점(나비 포함 1만여 점)은 학교 법인 소유다.

2016년 말 학교 측이 시에 기증 의사를 전달하고 그 실무 검토 역시 시와 직접 진행했다.

지난해 경제청이 이 건을 검토하다 무산된 이후 최근에는 공원녹지과에서 현황을 살피고 있다.

시는 관련 부서들과 자료를 공유하고 이후 협의를 통해 관리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자연사박물관이나 공원 내부에 있는 전시관, 학교시설 등 활용 가능한 공간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연사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교실에서는 관리가 이뤄지지 어려운 상황이다.

소독이나 항온, 항습 조절 등이 여의치 않고 훼손 우려가 커 학교 측에서도 기증 절차가 빨리 이뤄지기를 원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 지역도 천연기념물 20여 종을 포함한 자연사 유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일 보도 이후 경상남도의 한 지자체는 학교 측에 자연사 유물 이관관리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지역에 있는 박물관을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인근 자연사 콘텐츠와 연계할 계획까지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가 현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모여서 공간이나 관리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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