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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익유수지 상부구역.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유수지를 친수(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원도심 활성화를 꾀한다.

환경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유수지 활용 방안을 세우고도 실현하지 못한 과거가 있어 걱정스럽다.

6일 시에 따르면 원도심 내 인천교·학익·남동1·2·삼산·석남유수지 등 6곳에 내년부터 2023년까지 환경개선과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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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가 내년 5월 시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시민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9월 기본계획을 확정한다. 시는 6개 유수지에 설치를 원하는 시설(공원, 체육·문화시설, 주차장, 신재생에너지시설 등)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고 전체 부서와 해당 군·구에 전달했다.

시는 2010년 어진내 300리 물길 투어사업에서 남동유수지, 학익유수지, 송도북측유수지 등의 친수공간 조성계획을 세웠다. 결국 시 재정난과 관리 방안 등을 세우지 못해 실패했다.

어진내 물길 투어사업을 보면 남동유수지는 240억 원을 들여 친수공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학익유수지는 갈대와 수목을 심어 탐방로를 만들기로 했다. 송도북측유수지는 500억 원을 들여 4.2㎞를 물길 투어공간으로 계획했다. 인천교유수지는 북쪽과 남쪽에 자리잡은 기존의 식생을 개선하고 현재 조류가 먹이활동을 하는 유수지 중앙에 조류 서식을 위한 인공섬을 조성하는 방안이 종전에 나왔다.

석남유수지와 연결된 가좌천은 건강성 회복을 위한 식생 조성을 통한 수질 정화구간과 인접 공단 근로자들의 산책과 휴식이 가능한 정서순화 구간으로의 공간 활용을 제안했다.

특히 남동유수지는 제1유수지에 모래섬 3~4개와 인공습지를 꾸며 저어새 등 철새의 서식지와 번식지를 조성할 방침이었다. 준설한 퇴적오니 60만t을 모래돌섬이나 석축의 복토재로 활용하기로 했다.

제2유수지에는 인라인스케이트와 배드민턴, 족구장, 농구장 등 다목적 생활체육시설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남동산단의 주차난을 덜기 위한 화물트럭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남동유수지는 친수공간을 만들면 홍수 예방을 위한 배수펌프장 증설이 필요하다. 시는 2009년 용역을 토대로 남동유수지에 450마력 7대로 펌프를 늘려 1분당 365㎥로 배수능력을 높이자고 했다. 이때 남동구는 장마철 폭우로 제2유수지 주차장이 잠기면 차량 훼손 등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주차장 조성에 신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은 제2유수지의 필요성을 따져 매립해 복합개발(주차장, 지원시설 등)하거나 상부를 활용해 주차장, 지원시설 등을 넣자는 입장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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