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동 하루 만에 다시 상대 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일 차질 없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후속 조치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당을 향해 ‘전날 청와대 합의사항 이행을 압박하는 한편 내년도 예산안 원안 처리’를 강력 요구하고 ‘냉면 발언’ 논란 등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정 회동 성과를 언급하며 "어제 합의문 마지막 조항도 바로 국회에서 실무 논의를 착수해 성과를 내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여야 5당 원내대표의 합의문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은 내년도 일자리 예산은 가짜 일자리라며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예산 삭감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번 예산은 미래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예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냉면 발언’과 관련해 "북에서는 예의를 다해 대접했다"며 "달을 보라 하니 손가락만 물어뜯는 이 형국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진정한 협치를 바란다면 경제정책 기조를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한다’며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느낀 것은 대통령께서도 소득주도성장의 문제점을 알고 계신 듯하다는 것이었다"며 "일방통행식 독주를 접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야당과 협의를 통해 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 정책의 상당 부분이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는데 이제라도 꿈에서 깨어나 차가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위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루빨리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 당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사수를 위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은 청와대 후임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음을 거론하며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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