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청 본관 지하 1층 탁구장이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출입이 제한돼 하루종일 이용하는 사람 없이 불이 꺼져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 인천시청 본관 지하 1층 탁구장이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출입이 제한돼 하루종일 이용하는 사람 없이 불이 꺼져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공무원들이 쉬는 시간에만 쓰는 인천시청 지하공간을 시민들이 드나드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시청 지하는 점심·저녁 등 공무원의 휴게시간을 빼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때문에 시민들이 시청 지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시청 지하는 총면적 6천633㎡로 행정공간과 편의시설 등 두 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행정공간은 종합상황실·기록관 서고·영상편집실·청원경찰실 등, 편의시설은 탁구장·어학실·구내식당·매점 등이 있다. 편의시설은 공무원 휴게시간이 아닌 일과시간(오전 9∼12시·오후 1∼6시)에는 텅 비어 있다. 이 시간에 시민들이 편의시설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미 본관 1층은 시민에게 내줬다. 이곳은 수시로 각종 판매 행사가 열리고, 카페에서 산 커피를 서서 마시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시민에게 개방한 인천시청역 ‘열린 탁구장’은 아침부터 시민들로 붐빈다. 시청 지하 탁구장도 같은 용도로 활용하면 4대 탁구대로 벅찬 인천시청역 탁구장 시민들을 분산시킬 수 있다.

서울시청 지하 1∼2층인 ‘시민청’은 시민들이 공연과 전시를 부담 없이 즐기거나 모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 관련 서적·공정무역상품 판매점도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청 지하 일부 공간은 원래 목적과 다르게 쓰이고 있다. 어학실은 ‘청내 외국어·전화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 진행이 아닌 회의실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외국어 강좌가 업무시간 앞뒤로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3개 어학실 중 2곳은 공무원 부서 회의가 열렸다. 같은 주에는 개방직공무원 면접이 진행되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청사 활용도를 높이는 문제가 시급하다. 전임 시장이 계획한 신청사 건립은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 재검토 통보에 따라 이 계획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청사 리모델링 계획은 없다"며 "신청사 건립 진행 상황에 따라 관계 부서와 논의해 청사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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