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소속의 두 장병이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간경화로 투병중인 부모님께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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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주인공은 공군 방공관제사 예하 제7328부대 김기남 중위(25·방공무기통제사)와 8351부대 이다정 중사(29·여·예산·회계담당).

김 중위의 어머니는 지난 2009년 간경화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치료 중이었으나, 병세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 올해 합병증까지 생기는 등 악화돼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 중위는 간이식 적합검사를 했고, 두 차례의 조직 검사를 거쳐 적합 판정을 받은 그는 11월 6일 주저 없이 수술대 위에 올랐다.

또한 이다정 중사는 아버지가 B형 간염과 간경화로 투병 중이란 사실을 알고 간병하던 중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됐다.

이에 이 중사 역시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하기로 결정했고, 조직 검사 결과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아 지난 6일 이식 수술을 하게 됐다.

같은 날 간이식 수술에 임한 김 중위와 이 중사는 10여 시간의 수술 끝에 자신의 간을 부모님께 이식했고, 현재 김 중위 모자와 이 중사 부녀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김 중위는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식 수술이 잘 되서 어머니께서 건강을 되찾아 새해에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중사는 "투병 중에 있는 부모님을 위해선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오랜 투병생활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많이 힘들었는데 아버지께서 건강을 되찾을 것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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