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합창단 활동을 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구 뿜어냈으면 좋겠어요. 성장기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상처받거나 혼란스런 상황에 놓이면 자칫 어두운 쪽으로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요.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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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누리 주니어 합창단을 이끄는 김정현(39) 함사람 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을 사랑 하는 마음에서 창단을 결심했다. 연습하러 모인 아이들에게 간식이라도 하나 더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온누리는 올해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당당하게 ‘제3회 인천시 어린이합창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이 팀은 서구에 있는 3개 지역아동센터 연합팀이다. 함사람·성문지역아동센터와 푸른솔생활학교 남학생 17명·여학생 21명 등 총 38명이 화음을 맞추고 있다.

 단원들은 창단 당시와 현재 합창단 활동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무대 경험이 가장 큰 이유다. 김 센터장은 단원들이 지난달 23일 열린 ‘제3회 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 문화축제’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들이 합창단 활동을 재미있어 하는 이유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개인별 특성에 따라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단원 ▶무대의 매력을 느낀 단원 ▶연습과정 등 협동을 중요시 하는 단원 ▶화음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단원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김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무대에 서면 사시나무 떨 듯하지만 앞으로 예정된 외부 찬조 공연과 정기연주회 등을 거치면 실력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겁니다"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합창단의 이번 대회 참가 곡은 ‘꿈꾸지 않으면’이다. 합창단 막내인 1학년 단원의 독창으로 시작해 화음을 쌓아갈 예정이다. 이 곡은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마음으로 없는 길 가려네"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꿈꾸는 것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합창단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 않고 나아가면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해 선택했다.

 김 센터장이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해 주고픈 말도 이와 같다. 그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얘들아, 연습한 만큼만 해도 충분해. 현재 가진 실력으로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거야. 삶도 똑같단다. 희망을 가지면 꿈꾸던 세상에 있는 자신을 보게 될거야"라고 말했다.

 가온누리 주니어 합창단은 수상보다 참가에 의미를 두고 있다. 본선 무대에 오를 때까지의 과정에서 ‘여럿이 함께하는 느낌’을 갖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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