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한 명, 한 명이 모인 우리가 내는 화음이 맞으면 재미와 보람을 느껴요. 친구들아,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 만약 상을 타지 못해도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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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꿈합창단 리더 이수민(13) 학생이 대회를 앞둔 합창단원들에게 해 주고픈 말이다.

 ‘제3회 인천시 어린이합창대회’ 본선 진출팀 중 하나인 푸른꿈합창단은 2015년 창단했다. 서구 청라동 경명초등학교 3∼6학년 남학생 9명과 여학생 40명 등 총 49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 7월 ‘인천사랑 초등학생 합창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 있는 팀이다. 오디션을 통해 기본적으로 가창력이 있는 학생들을 단원으로 선발했다. 무대 경험도 늘리고 있다. 주기적으로 등굣길 음악회 등 교내 공연을 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인천사랑음악회’ 무대에도 올랐다.

 지난해부터 합창단을 맡고 있는 황윤정(38) 교사는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창단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화음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럿이 모여 만든 결과에서 성취감을 얻길 바라며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창단이 이번 대회에서 부를 곡은 ‘아름다운 나라’다. 이 곡은 바다와 사계절을 가진 우리나라 자연환경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랫말로 구성됐다. 분위기가 경쾌해 청중들에게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곡 선정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원들이 그동안 부르지 않았던 국악 기반의 곡이라서 아이들이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점도 하나의 선정 이유다.

 황 교사는 합창단을 이끌며 의미 있던 순간으로 두 장면을 꼽았다. 첫째로 지난 7월 합창대회에서 연습시간을 늘리며 준비한 끝에 대상을 받은 기억이다. 대상에 호명되는 순간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아이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둘째는 지난달 단원들이 인천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를 가진 것이다.

 아이들이 프로 연주자와 무대에 올랐을 때 보인 감격스런 표정과 얻은 경험은 성장기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경명초등학교는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는 청라의 특성상 전학생이 많다. 교내합창단 활동은 급작스런 이사로 환경이 바뀌며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버팀목이 된다.

 이수민 학생은 "전학을 와서 학교 친구들과 어색한 느낌이 있었는데, 합창단에 들어와 친구들도 사귀고 생활에 적응했다"며 "새로 온 친구들에게도 합창단 활동의 재미를 알리고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까지 남은 기간 열심히 연습해 대상을 차지하겠다는 푸른꿈합창단. 그들의 아름다운 화음을 기대한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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