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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동두천시 송내동 통장협의회장
동두천시 송내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몇 해 동안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해 김장을 담글 때, 일손 부족으로 절여진 배추와 다 만들어진 김치 소를 사다가 김장을 해왔으나, 올해는 배추를 뽑는 일부터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을 손수 진행하기로 했다. 첫째 날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배추를 뽑기 위해 종교단체 50여 분들과 부녀회, 행정복지센터 직원 분들이 선잠을 떨치고 밭으로 나와 주셨다. 처음이라 서툴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900여 포기에 이르는 배추를 따서 차로 운반을 했다. 둘째 날, 새마을 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원 30여 명, 미군부대 근로자 20여 명, 무궁화라이온스 회원 10여 명, 송내동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및 각 산하단체, 우정봉사회 회원들이 모두 나와 자르고, 나르고, 절이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점심때가 조금 지날 무렵 절이는 일을 마쳤다.

 이후 새마을부녀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나게 먹은 후, 내일의 본격적인 김장김치를 만들기 위한 소를 버무릴 공간과 소를 넣을 거치대를 만들고, 일부는 양념에 들어갈 대파, 쪽파, 갓, 미나리, 각종 채소들을 다듬고, 씻고, 써는 일을 했는데, 만만치 않은 양의 재료들로 인해 늦은 밤까지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셋째 날, 볼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새벽 5시부터 배추를 씻기 위해 많은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저마다 옷을 단단히 껴 입고,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낀 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식에 관한 일은 새마을부녀회장님이, 파트별 인원 투입은 동장님께서 적절하게 배치해 주신 덕분에 10시가 조금 넘어 모든 일을 마무리하게 됐다. 1박스당 7㎏씩 무려 300박스가 넘는 김장김치가 가을 햇살 아래 차곡차곡 쌓여 갔다. 최용덕 동두천시장님과 여러 시의원님들의 격려 방문이 있었고, 서로에게 노고의 박수를 보내며 2018년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가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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