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2010년 중간선거 이후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할 것이 확실 시 된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상원을 더욱 공고하게 수성해 미국 의회 권력은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분점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첫 심판에서 어느 한 쪽도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오는 2020년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미국 정치의 분열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언론사들이 이날 밤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지난 2년간 일방적으로 독주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제도·ACA)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금융시장이나 경제정책은 중간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로 규정하고, 특히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며 승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트윗에서 "현역 대통령(의 정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늘린 것은 지난 105년간 5번에 불과하다. 이것은 전부 트럼프의 마법이며, 트럼프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작가 벤 스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스스로를 띄우기도 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의 주인이 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분점 정부’ 체제가 탄생하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만히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하기보다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향후 2년 동안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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