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관 증축공사 현장. 학교 인근 저층 아파트 주민들이 예술관이 들어서면 조망권이 침해당한다는 이유로 반발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 7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관 증축공사 현장. 학교 인근 저층 아파트 주민들이 예술관이 들어서면 조망권이 침해당한다는 이유로 반발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관 증축공사를 놓고 학교와 인근 아파트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예술관 증축 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공사를 반대하고 있고, 학교 측은 주민 반발로 공사가 지연돼 학생 교육권 침해가 걱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고의 예술관 증축공사는 지난 5월 시작됐다. 예술관은 대지면적 1만3천129.50㎡, 총면적 1만3천392.49㎡,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사업비 223억여 원을 들여 내년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공연장(509석)과 음악과·미술과·무용과 등 전공과 실습실, 도서실 등과 같은 특별실이 들어선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6월 말 중단됐다. 이후 현재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못해 완공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앞에 들어설 예술관으로 인해 사생활과 재산권, 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5층 건물인 예술관이 들어서면 아파트(5층) 건물보다 8m가량 높아져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당하는 데다 주민들의 사생활도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효숙(54)A아파트 주민대표는 "이곳에 30여 년간 사신 어르신들은 학생들이 자식 같고 손주 같아 그동안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소리도 다 참았다"며 "그런데 새로 지어지는 예술관 때문에 집에 햇빛도 못 들어오고, 문도 못 열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학교 측은 예술관 증축공사를 재개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예술관 증축 공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진행해도 된다"며 "현재 공사로 운동장 곳곳이 파헤쳐진 데다가 펜스까지 처져 있어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못하고 있는데 공사 지연으로 교육권 침해가 더욱 심해질까 봐 걱정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과 학교 측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설계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다음 주께 다시 모여 대화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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