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망여아 엄마, 결국 주검으로 … 일그러진 가족주의 단상

제주 해안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살 여아의 엄마로 추정되는 장모(33)씨 시신이 발견됐다. 

7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저녁 6시 40분경 제주항 제7부두에서 장씨로 보이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숙소 CCTV에서 확인된 장씨가 착용한 옷과 흡사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시신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이 조사에 들어간 중이다. 시신은 해당 장소에서 낚시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씨와 딸의 마지막 행적으로 보이는 지난 2일 제주 애월읍 용담동 해안가에서 약 10㎞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CCTV 영상에서 장씨는 딸을 안고 해안가로 내려가는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장씨의 딸은 지난 4일 오후 6시 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1차 부검결과 사망 이유는 익사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머니 장씨는 지난달 31일 친정집인 경기 파주시에서 딸을 데리고 나와 제주도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는 비행기표만 예약해 사실상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장씨는 부모에게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고 이에 부친은 지난 1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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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사망여아 엄마

경찰은 장씨가 지난 1일 숙소 근처 슈퍼마켓에서 번개탄과 부탄가스와 라이터 등을 구입한 것도 확인했다. 숙소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했다. 번개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하자 바닷가에 딸을 안고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부모와 자녀의 동반자살을 분석한 고려대 한국학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자녀살해 후 부모자살 문제는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로 인한 기존 핵가족 체제의 붕괴 및 가족 성원들의 정체성 불안, 경제적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망 결여, 한국의 강한 가족주의에 바탕을 둔 부모와 자녀 간의 자아 혼란이 함께 생성해 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누리꾼은 "s****애둘 키우는 엄마로서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계속 한숨만 나오고 ..하늘에서는 행복하세요" "k****죽을 용기도 보통이 아니었을텐데.... 아가가 어린 나이던데 우울한 뉴스네요.... 참 안타깝습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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