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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정미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장
올해 여름 극심한 폭염이 지나가고 어느덧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돌아온 것을 보면 위대한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내가 근무하는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에는 매일 2천5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데, 그런 만큼 무더운 올해 여름은 더더욱 힘겨운 계절이었다.

 폭염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돼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회관의 냉방설비는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는지 점검하는 등 모든 일상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도 고령자 통계’를 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는 738만1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는데, 우리나라는 2030년에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고령인구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인천시의 65세 이상 실버인구는 35만2천 명, 노인 인구비율은 12%로 매년 노인인구가 가파르게 증가 추세에 있으며, 어르신들의 복지서비스의 욕구도 해가 지나갈수록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다양한 맞춤형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2010년 3월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을 개관해 운영해 오고 있다.

 개관 초에는 7천여 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2018년에는 2만6천여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생활체육 프로그램 그리고 여가활동 등을 통해 젊어서 꿈꾸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실 수 있게 하고 이렇게 익힌 여러 재능 등을 사회에 나눔으로 환원하며 가치 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인 아닌 이용자인 어르신들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인 강의 평가와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다각적인 만족도 향상을 위해 매달 ‘더 가까이, 고객 소통의 날’ 운영과 클린업 데이 운영, 그리고 강사간담회, 고객 서포터스 운영 등으로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어르신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어르신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늘 죄송하기만 하다.

 인천인구의 10명 중 한 분은 어르신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요에 맞지 않게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은 현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노인복지 예산의 증가와 함께 종합적인 대규모 여가복지시설 확충 등 정책적인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인 종합여가복지시설 확충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어르신들께서 젊어서 이루지 못한 다양한 교육을 받고 그것을 통해 지금이라도 행복한 노후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어르신들끼리 어울리면서 "서로에게 의지되고 혼자 있어 불안과 우울감이 높아지는 우리 노인들에게 회관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라는 말씀을 자주 듣는다.

 오늘이라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지기까지 애써 고생한 어르신들이 좀 더 쉽게 그리고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 늘어나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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