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잡월드가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다 돌연 간접고용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부터다.

민중당 성남시지역위원회는 8일 논평을 내고 "한국잡월드는 정부의 상시적 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 채용 방침에 따라 올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4월 돌연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으로 계획을 변경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한국잡월드는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국정감사에서도 자회사 설립보다 직접고용이 비용도 적게 들고 효율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그럼에도 간접고용을 강행해 강사들의 일자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잡월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따라 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고, 직접고용을 실시해야 한다"며 "정부는 공공기관의 이런 행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국민과의 약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잡월드는 전체 직원 388명(강사 275명) 중 관리직 50여 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직원이 간접고용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체험강사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7월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해 지난달 19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나 진전이 없자, 지난 7일부터는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 분회 조합원들이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잡월드 측은 지난 3일 간접고용을 강행하는 자회사 채용 공고를 내며 절차를 시작했고, 체험강사들은 자회사에 입사원서를 내지 않으면 집단 해고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