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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교수
한국지엠의 입장에서는 이번 법인 분리로 사용할 방법도 많아질 것이다. 구조조정이나 매각은 물론 M&A도 좋고 철수할 때 처리 절차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활용도가 좋다는 뜻이다. 물론 한국지엠이 얘기하는 효율화도 생각에 따라 높일 수도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힘은 약화되고 가성비 낮은 그룹에서 고비용 저생산을 지속하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이고 미국GM과 한국지엠은 처리에 대한 강력한 의사가 커질 것이다. 즉 노조는 생존에 대한 방법이 점차 줄어들고 어려워질 것이다.

 이제는 독자생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GM의 베라 CEO는 이미 선언했다. 10% 미만의 영업이익률이 안되는 기업은 처리하고 효율화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 세계 약 15공장 정도가 정리됐고 가성비 떨어지는 기업을 정리하면서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한국지엠도 당연히 철수 절차를 밝고 있는 대상 기업이라는 것이다. 과연 공적자금으로 국내에 머무를까? 어려울 것이다. 지연효과도 어느 정도일까? 짧을 것이다.

 이번 법인 분리에 대해 미국GM의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제작사도 지금의 한국지엠의 법인 분리 방법을 눈여겨볼 것이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노조의 문제를 분리하면서 조치할 수 있는 선제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미 국내 자동차 산업은 투자는 물론 사양길로 접어들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나온 현대차그룹의 순수 영업이익률 1%대의 심각성은 적자로 가는 시작점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고민된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한 당연한 결과이고 한국지엠도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지엠노조도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최소한 ‘고비용 고생산 고효율’의 목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아니면 어려워진 국내 자동차 노조의 정리해고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가 제작사 CEO라고 해도 하루속히 해외 시장으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이니 제작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한국지엠의 진정성은 무엇일까?

 정부는 현 상황을 잘 생각해야 한다. 지금 당장 우리 생활 주변의 공실률이 심각하게 커가는 것을 보면서 이미 썩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 앞도 빠져나간 가계의 공허한 모습이 함께 하고 있다.

 심각한 국내 경기를 다시 한 번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우선 정부부터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내 투자 여건부터 바꿔야 한다.

 한국지엠이 진정성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차를 만들어 판매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국내에 남는다고 강조만 하지 말고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진정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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