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법인분할에 따른 실익을 따져보기 위해 사측과 노동조합이 참석하는 ‘3자 대화’를 제안했다.

8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과 노조, 산은 등 3자간 대화를 신청하는 문서를 내일까지 각 주체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3자간 허심탄회한 회의 테이블을 만들어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대안을 찾을 것이 있다면 함께 모색하면서 한국지엠 법인분리가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따져 보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3자 대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사측이나 노조 측 한 곳과도 대화를 시작하겠다"며 "참여하는 쪽과 협의된 상태로 같이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과 노조 모두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법적 수단으로 대응한다고 했다.

산은은 지난달 19일 열린 한국지엠 주주총회에서 산은 관계자의 출입을 막은 노조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또 사측에 대해서는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고 필요하다면 한국지엠 이사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법인분리가 빠르게 진행 중인데, 이번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 온 홍 대표가 법인분리에 대해서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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