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구 사랑나눔 동호회 운영위원들이 기금 사용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남동구 사랑나눔 동호회 제공>
▲ 남동구 사랑나눔 동호회 운영위원들이 기금 사용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남동구 사랑나눔 동호회 제공>
인천시 남동구 공무원들이 지난 15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사랑나눔 동호회’가 찬바람이 부는 겨울을 맞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남동구 공무원 사랑나눔 동호회’는 2003년 50여 명의 회원으로 시작됐다.

당시 직원들은 매월 자신의 월급 1%, 또는 5천 원이나 1만 원씩 걷어 같은 공무원 중에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모였다. 시작 첫 해 95명으로 두 배 정도 늘어난 사랑나눔 동호회는 670만 원을 모아 그 중 430여만 원을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했다. 이후 100여 명 선을 유지하다가 2010년 남인천세무서에 비영리법인단체로 등록한 후 사랑나눔계좌를 개설해 입출금의 투명성을 확보했다. 회원들의 투명한 운영 덕분인지 2012년에는 538명이 참여하면서 4천500여만 원이 모금됐다.

직원들의 손길이 많아지면서 당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이웃돕기는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확대됐다. 2013년에는 한햇동안에만 7천500여만 원의 정성이 모아졌고, 8명의 직원과 남동구민 31명에게 총 4천여만 원이 지원됐다. 이어 2014년에는 7천여만 원, 2015년과 2016년 각각 5천500여만 원의 기금으로 직원 24명과 282명의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전해졌다.

남동구 공무원 사랑나눔 동호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동참하는 공무원들의 수가 많아지고 기금도 늘어남에 따라 2016년 8월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에 대한 자원을 집중시키고자 구 복지정책과로 모금액 및 지출 관련 권한을 위임했다. 현재는 ‘공직자 1% 나눔운동’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호회에서 관리하던 기금 1천300만 원은 내년 상반기에 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기금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만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9월 말까지 5천600여만 원의 회비가 모금됐으며, 연말까지 300여 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9천여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황주헌 남동구 공무원 사랑나눔 동호회장은 "처음 어려운 공무원들을 돕고자 시작한 동호회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남동구의 대표 나눔활동이 됐다"며 "앞으로는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구 복지정책과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기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금 관련 권한이 구 복지정책과로 이관됨에 따라 사랑나눔 동호회는 내년부터 해산되지만, 개별적인 나눔활동은 계속 이어진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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