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해도 ‘생존왕’ 모드를 가동했다. 승리에 대한 절박함으로 얻은 승점 3에 선수도 팬들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인천은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강원FC와의 36라운드(하위스플릿) 후반 43분 이정빈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그 결과 인천은 8승12무16패, 승점 36으로 11위를 이어갔다. 11일 열린 서울-전남전에서 서울이 3-2로 승리, 대구-상주전에서는 양팀이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인천을 도왔다. 이로써 9위 서울이 승점 40, 10위 상주가 37, 11위 인천이 36, 최하위 전남이 32로 인천이 남은 경기에서도 선전을 펼친다면 최소 10위 이상을 달성하며 자력으로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측면 공격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다. 문선민과 아길라르의 스피드를 앞세워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중앙의 무고사에 기대를 걸었다.

전반 3분 만에 무고사의 선제골이 나왔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아길라르가 살짝 처져 있던 무고사에게 직접 연결했다. 그러자 무고사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기선 제압에 나선 전반 19분에는 수비수 정동윤의 추가골이 터졌다. 정동윤은 직접 드리블하며 페널티지역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범영 강원 골키퍼의 손을 스친 공은 그대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이 2-0으로 앞서 갔다.

강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2분 제리치의 만회골과 후반 23분 제리치의 패스를 받은 맥고완의 동점골이 터지며 2-2 동점이 됐다. 동점이 되는 순간 인천의 잔류 꿈도 함께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이정빈의 극적인 역전골이 나왔고, 그 순간 이정빈도, ‘비상원정대’ 팬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역전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후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골키퍼 정산이 잘 막아냈고, 곧바로 주심이 경기 종료 신호를 보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떠나지 않고 팬들과 승리를 만끽했다.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우리 팀은 모든 경기 때마다 강등권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에서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그 분들 앞에서 승리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플랜이 없다.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플랜만 있다"며 "다가오는 서울전에도 승리를 위해 집중할 것이다. 전남과의 마지막 홈경기가 최종 결정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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