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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장 먹거리 산업 확대를 위해 토지이용계획이 변경 중인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회계처리 논란과 별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1공구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헤드쿼터(HQ) 조성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이 회사에 대한 2015년 말 회계처리 위반 여부를 놓고 재심의를 벌여 최종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증선위는 앞서 이 회사가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합작계약 약정사항 주석공시누락)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가 이번 회계처리 변경(종속회사→관계회사 변경으로 인한 가치 상승)에 대해서도 고의성을 인정하면 이 회사는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회계 위반과 관련된 책임자들의 해임 및 검찰 고발은 물론 주식거래 중지와 상장폐지 실질심사와 같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증선위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증선위가 내린 조치에 대해서도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의 경중에 따라 행정소송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처럼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송도국제도시를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5년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송도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11공구 부지 매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인천시에 타진한 데 이어 2016년 6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인천시장에게 부지 매입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후에도 김 사장은 올해 들어 1월과 8월에 각각 인천시장을 만나 송도 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협의를 벌였다.

삼성은 미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산업에 전사적 역량(3조 원 투자)을 결집하고 있다. 정부도 최근 인천경제구역의 바이오헬스·드론·스마트시티 등의 신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구두 합의에 따라 하반기에는 ‘투자협약’이 맺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경제청이 조성하는 송도 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99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만㎡의 땅에 ‘바이오의약산업 글로벌본부’를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생산공장과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33만㎡의 땅을 바이오 관련 기업·기관에 임대하거나 분양하는 사업은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회계 관련 건은 14일 이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이고, 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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