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념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통령이 걱정스럽고 안쓰럽다"며 "대통령이 고집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인사를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지명되고, 김수현 정책실장이 임명되면서 바뀐 것은 하나도 없고, 대통령의 철학은 그대로였다. 절망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난 인사를 어쩌겠나. 이미 일곱 번씩이나 국회 청문회를 무시하고 장관 인사를 강행했으니 청문회에 기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홍 부총리 후보에 대해 "성실한 공무원이고 시키는 일은 잘하는 모범 관료라고 한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총리는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고,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장관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수현 정책실장에 대해선 "소득주도성장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며 "부동산위기의 원조이고, 탈원전 정책의 주역이며 기업으로서는 껄끄러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너서클 멤버"라며 "부총리와 정책실장이 원팀(One Team)이라고 말하지만, 김수현 원톱(One Top)인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 잘 듣는 관료 출신 부총리가 이너서클 이념편향적 왕실장에게 끌려 다니면 이 나라 경제는 이제 끝장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야당은 무엇을 하고, 나는 무슨 말을 더 할 것인가"라며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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