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과 같은날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과 같은날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여야가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사령탑이 교체된 것을 두고 주말과 휴일 날선 공방을 전개했다.

야당은 ‘국회 무시’라고 반발했지만, 여당은 ‘예산안 심사와는 무관’하다며 적절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자른 사람보고 국가 예산을 마무리하라고 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해도 형편없이 무시하는 것으로, 정치적 금도를 벗어나는 몰상식한 인사"라고 성토했다.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인 한국당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의원은 청와대 인사가 발표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예결특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시점에 경제부총리를 교체하는 것은 국회를 들러리로 만들고 청와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국회 예산심의 기간 중에 경질한 건 경제부총리도 없이 2019년도 예산심의를 받겠다는 것으로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양수 원내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이번 인사를 보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기존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렸고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회에서 한창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 책임자인 경제부총리를 경질하는 것은 예결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절한 인사라며 야당의 비판을 일축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0일 구두논평을 통해 "경제부총리 교체가 예산안 심사에 영향을 준다는 야당 주장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며 "김 부총리는 예산안 통과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맞받았다.

같은 당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실력과 능력에 기반을 둔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코드인사라면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했던 홍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역량과 능력을 고려한 인사로, 이는 김 실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예산심사 도중 경제부총리를 바꿔서 부적절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국정 운영 1년 반이 지난 가운데 또 한번 도약해야 할 시기로 지금이 교체 적기"라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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