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업체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빼돌린 것을 밝혀내 양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를 추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말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운영사의 자금 2억8천여만 원을 개인 물품 구매 등에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 회장은 횡령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국세청에 이들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의뢰해 적법하게 과세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해 왔다.
이로써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9가지로 늘게 됐다. 이들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이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물 분석 등에 주력하는 한편, 웹하드 카르텔 범죄와 관련해 양 회장이 불법 음란물의 유통부터 삭제까지 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 관계자, 헤비 업로더 등 130명을 입건한 경찰은 향후 입건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도록 하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양 회장이 구속된 것은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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