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는 여객들의 모든 불편을 해소해 주는 ‘만능 해결사’가 있다. 인천공항운영관리㈜ 소속 터미널운영팀 직원들이다.

지난 8일 인천공항 T2에서 만난 인천공항 터미널운영팀 소속 이승희(37·왼쪽)과장과 문원지(30)팀장은 멋쩍게 웃으며 그들의 일상 속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승희 과장은 2005년 입사해 올해 14년차로 여객들의 민원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가장 진땀을 흘렸던 순간을 전했다.

이 과장은 수년 전 인천공항 출국심사대 주변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중국 여객을 발견해 도움을 주러 다가갔다. 중국 여객은 자신이 발권한 항공기 탑승권을 들이밀며 "출국심사대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그는 중국인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지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그 순간 탑승권에 출발지가 인천공항 영어표기 ‘ICN’이 아닌 ‘중국 공항(Yinchuan·INC)’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했다. 중국 여객이 ‘인천공항’이 아닌 ‘중국 인촨공항’을 헷갈려 발급받은 항공권을 즉각 변경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과장은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긴박감과 당황스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영어 약자 표기와 비슷한 중국 공항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돼 도움은 됐다"고 웃었다.

문원지 팀장도 최근 터미널운영팀의 민원 해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는 술에 취한 여객(주취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 "주취자는 내·외국인을 떠나 항상 민원을 제기하고 큰 문제로도 이어진다"며 "최근 운영팀 소속 한 직원은 탑승이 거부될 정도로 술에 취한 외국인 주취자를 어르고 달래 출국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그 직원은 취한 여객과 함께 음료도 마시고 담배도 태우며 진정시켜 민원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문 팀장은 T2가 개장하기 전까지 인천공항 3단계 건설홍보관에서 홍보를 담당했다. 그는 "T2 건설 등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하다 보니 개장일엔 마치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것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며 "터미널운영팀은 인천공항의 여객을 가족처럼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민원 발생 시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도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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