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학교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설계안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예고 예술관 건물을 ‘ㄷ’자형으로 변경한 설계안을 제시했다. 당초 시교육청은 예술관을 대지면적 1만3천129.50㎡, 총면적 1만3천392.49㎡,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계획했으나 인근 아파트(5층 규모) 주민들의 반발로 재설계에 들어갔다.
새로운 설계안을 보면 예술관 건물은 5층에서 3층으로 층수가 낮아졌다. 높이가 줄어든 대신 대지면적을 늘려 건물을 기존 일자형에서 ‘ㄷ’자형으로 바꿨다. 또 인근 아파트와의 간격도 기존(아파트 담장부터) 15m에서 33m로 넓혔다.
시교육청은 인천예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예술관 증축으로 사생활과 재산권, 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함에 따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새로운 설계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술관 건물이 5층에서 3층으로 줄어든다 해도 아파트 건물과 높이가 같아지는 상황이라 여전히 일조권뿐 아니라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효숙(54)A아파트 주민대표는 "예술관 건물을 3층보다 더 낮추고 아파트와의 간격도 더 넓히지 않는 이상 예술관 증축공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주에 지역교육청 담당자를 만나 반대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고려해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해야 하는 운동장을 ‘정원’ 수준으로 줄이면서까지 새로운 설계안을 마련했다"며 "또다시 거부한다고 해도 이제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만큼 조만간 공사 재개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고의 예술관 증축 공사는 공연장(509석)과 음악과·미술과·무용과 등 전공과 실습실, 도서실과 같은 특별실을 짓는 공사다. 올해 5월 시작됐으나 주민 반발로 6월 말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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