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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예술고 예술관 증축 공사 현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예술고등학교 예술관 증축 공사를 두고 불거진 학교와 인근 아파트 주민과의 갈등<본보 11월 8일자 19면 보도>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학교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설계안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예고 예술관 건물을 ‘ㄷ’자형으로 변경한 설계안을 제시했다. 당초 시교육청은 예술관을 대지면적 1만3천129.50㎡, 총면적 1만3천392.49㎡,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계획했으나 인근 아파트(5층 규모) 주민들의 반발로 재설계에 들어갔다.

새로운 설계안을 보면 예술관 건물은 5층에서 3층으로 층수가 낮아졌다. 높이가 줄어든 대신 대지면적을 늘려 건물을 기존 일자형에서 ‘ㄷ’자형으로 바꿨다. 또 인근 아파트와의 간격도 기존(아파트 담장부터) 15m에서 33m로 넓혔다.

시교육청은 인천예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예술관 증축으로 사생활과 재산권, 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함에 따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새로운 설계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술관 건물이 5층에서 3층으로 줄어든다 해도 아파트 건물과 높이가 같아지는 상황이라 여전히 일조권뿐 아니라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효숙(54)A아파트 주민대표는 "예술관 건물을 3층보다 더 낮추고 아파트와의 간격도 더 넓히지 않는 이상 예술관 증축공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주에 지역교육청 담당자를 만나 반대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고려해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해야 하는 운동장을 ‘정원’ 수준으로 줄이면서까지 새로운 설계안을 마련했다"며 "또다시 거부한다고 해도 이제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는 만큼 조만간 공사 재개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고의 예술관 증축 공사는 공연장(509석)과 음악과·미술과·무용과 등 전공과 실습실, 도서실과 같은 특별실을 짓는 공사다. 올해 5월 시작됐으나 주민 반발로 6월 말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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