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이 영토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영혼의 심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독도 방문길에 "언제든 기회가 되면 광개토대왕함과 운명을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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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장은 지난 5일 광개토대왕함 ‘배틀플래그(Battle Flag) 교환식’에 앞서 해군 제1함대 천정수 사령관에게 "수명이 30년인 광개토대왕함이 그 임무를 다하면 기증받아 구리시에 건립 예정인 고구려기념관(박물관)에 전시해 역사 수호, 독도 영유권 확립, 태극기 사랑운동의 상징물로 대표되는 랜드마크로 육성·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전격 제안했다.

그는 "구리시민의 여론 수렴과 국방부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광개토대왕함에 대한 관광자원 콘텐츠 개발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함장과 장병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나간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석윤 구리시의회 의장도 천 사령관에게 "광개토대왕함이 구리시에 전시될 수 있도록 협조 의사를 밝혀 주신 데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고 영광스럽다"며 "의회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시는 해군 최초로 헬기 탑재가 가능한 기어링급 구축함 중 2척이 현재 강원도 강릉시 안인진리 통일안보전시관과 충남 당진군 삽교호에 전시돼 해상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이 135m, 폭 14m 군함의 위용과 그동안의 역사를 기록 삼아 구리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는 지난 20여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서 고구려 유물과 유적이 가장 많이 출토된 아차산을 배경으로 광개토광장에 광개토태왕의 동상과 비문을 세우고 2009년 7월 광개토대왕함과 자매결연 체결 후 매년 배틀플래그 교환식을 연례행사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안승남 시장은 민선7기 취임 이후 1천500여 년 전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의 축소판 격인 고구려 민속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고구려역사공원 건립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이번 광개토대왕함 전시에 대한 의사 표시는 역사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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