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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훈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위
인천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공항, 항구, 그리고 공단일 정도로 인천은 물류와 공업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인천의 인구가 300만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배경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교통안전의 관점에서 물류와 공업 중심도시의 이면을 살펴보면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 위험을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2018년 상반기 인구 10만 명당 인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35건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고, 교통 사망사고도 1.8명으로 서울에 이어서 2번째로 적을 정도로 교통 안전도시이다.

 그러나 그 대상을 화물차로 좁혀 보면 최근 6년간(2012∼2017년)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3.05명)은 7대 특·광역시 중 최고 수준일 정도로 화물차는 인천시민의 교통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6년간 인천에서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는 4천761건이 발생해 145명이 사망했는데, 부산의 경우 화물차에 의한 교통사고 7천98건 발생, 133명 사망으로 사고 건수는 부산이 많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인천이 많아서 인천의 화물차 교통사고 위험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화물차 교통 사망사고 67건 중 절반이 넘는 35건(52.2%)이 보행자 사망사고로 일반적으로 교통약자인 보행자 사망사고 비중이 4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게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최근 10년간 인천의 발전과 개발로 화물차 등록대수 증가율(18.4%)이 7개 특·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으로 이제는 더 이상 화물차의 교통안전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이 교통사고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체감안전도 조사(경찰청 주관) 교통안전도 부분에서도 인천은 전국 17개 지방청 중 14위에 그쳐 전체 사고 발생 건수에 비해 시민들의 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에서는 화물차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시간과 차량 중량에 따라 대형 화물차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구간) 내에서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새롭게 개발된 택지지구 등을 새롭게 통행제한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제한구역(구간)을 현실에 맞게 정비할 예정이다.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관계기관과 함께 인천의 발전에 따른 효과적인 물류 이동로 확보 및 소통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 인천은 도시 발전 못지않게 화물차 교통안전도 고민하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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