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가 추진하는 성산가압장∼마곡간 도수관로 복선화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상수도본부는 2014년 1월부터 417억5천800만 원을 들여 서울시 영등포구 양화동 성산가압장∼강서구 마곡동까지 도수관로(1천800㎜) 4.08㎞를 신설하고 있다.

내년 11월 완공 예정이지만 현재 공정률은 42.7%로 공사기간을 맞추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이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기존 도수관로는 4.2㎞, 2천400㎜ 관으로 1990~1994년 만들었다. 잦은 누수와 물 사용량 증가에 따라 관로 복선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상수도본부는 공사 구간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해 야간(자정∼오전 6시)에만 작업하고, 겨울철(11월∼2월)에는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과 협의해 공사 종점부 약 280m 구간의 작업시간을 2시간 정도 늘려 볼 계획이다. 또 시공팀을 1개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수관로 공사를 위해 굴착한 뒤 아스콘 복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성산가압장∼마곡간 도수관로 복선화는 원가가 팔당원수(t당 213원)보다 싼 풍납원수(취수장·가압장 운영비 포함 약 125원)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10월 기준 팔당원수는 1억6천588만t(49.98%)를 쓰고, 풍납원수는 1억6천604만t(50.02%)을 사용한다.

상수도본부는 성산가압장~마곡간 도수관로 복선화가 끝나면 공촌·부평정수장에 수돗물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성산가압장∼마곡간 도수관로 사업이 많이 지연돼 공사기간을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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