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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량고등학교 전경.
말 많던 삼량고등학교 특성화고 전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를 태세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2일 인천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삼량고의 특성화고 전환을 촉구했다.

김강래(민·미추홀4)교육위원장은 "교육위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삼량고가 특성화고 개교 시기에 맞춰 전환될 수 있도록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며 "집행부는 교육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화군 내가면에 위치한 삼량고는 학교법인 삼량학원이 1973년 개교한 사립학교다. 2011년 기숙형 인문계 고교로 전환했으나 시설 노후화와 학생 수 급감 등의 이유로 2016년 조리특성화고 전환을 시교육청에 신청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특성화고 전환 과정에서 행정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조리특성화고 전환을 위해 실습동 건축비용(당시 72억9천여만 원)을 시교육청이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4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 해당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시교육청은 행정절차를 밟았으나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는 2016년 11월 ‘재심의’ 결정을 내렸고, 지난달 ‘부결’시켰다. 과거 기숙형 고교 전환 실패 사례가 있어 학교를 신뢰할 수 없는 데다, 특성화고로 전환해도 지리적 여건이나 학생 수 감소 추세로 성공 여부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시의회 교육위가 힘을 보탰고, 시교육청은 삼량고 특성화고 전환을 위해 필요한 실습동 건축비를 내년도 본예산을 수정해 편성할 계획이다. 실습동(급식소 포함 4천323㎡) 건축비용에는 79억3천여만 원이 투입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가 다시 열리면 안건을 상정해 건축비를 포함시킨 내년도 본예산 수정안으로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현경 전 시의원은 "행정사무감사는 교육행정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는 자리인데, 시의회가 행감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삼량고 특성화고 전환은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왔던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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