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구와 부평구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역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예산이 2년 연속 삭감됐다. 구는 2015년 4월 사업에 선정돼 국비와 시비·구비 포함해 37억여 원을 지원받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16년 구는 배정된 예산의 37.1% 밖에 집행하지 않아 실적 부진으로 시의 지역특별예산 편성 지침에 따라 2017∼2020년도 사업예산의 10%가 감액됐다. 또 지난해와 올해 시 단위사업 자체평가 결과를 통해 부진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올해와 내년도 사업예산 중 10%가 추가로 삭감됐다. 2년 사이 국비 20%가 깎인 것이다. 여기에 해당 사업을 총괄하는 총괄계획가(재단이 위촉한 전문가)의 잦은 교체로 장기 사업에 대한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구는 사업 첫 해인 2016년 4월 이 사업의 총괄계획가를 위촉했다. 하지만 총괄계획가와 사업 주관기관인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와의 견해 차이로 4개월여 만에 총괄계획가가 사직했다. 이어 5개월 후인 지난해 1월 또 다른 총괄계획가가 위촉됐으나, 이 역시 지역사회와 소통 부재를 문제 삼아 구는 그 해 12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두 달이 지난 올해 2월 현재 총괄계획가를 뽑았다. 결국 2년 사이에 3명의 사업책임자가 바뀐 셈이다. 부평구의회 오흥수 의원은 "구의 주력 사업예산이 연달아 삭감되고, 사업의 총책임자가 자주 바뀌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모든 문제가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관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탓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예상보다 늦은 시기에 예산이 배정되는 등 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매우 중요한 지역 사업이기 때문에 당초 배정된 예산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