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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우승을 확정지은 SK선수들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왕조를 되찾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그토록 바라던 가을야구 정상을 탈환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13회 초 한동민의 결승 대포 한방에 힘입어 5-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2008년·2010년에 이은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날 SK가 1회부터 손쉽게 선취점을 따냈다. 이용찬의 난조에 힘입어 선두타자 김강민부터 3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무사 만루서 들어선 로맥은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회 무사 2루 기회를 놓친 SK는 4회 2사 후 정의윤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강승호가 이영하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SK가 3-0으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5회까지 노히트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은 켈리가 6회 말 1사 후 두산 허경민 사구와 폭투로 2루를, 정수빈 볼넷 등으로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최주환에게 1타점 2루타와 양의지에게 중견수 앞으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3으로 순식간에 분위를 빼앗긴 SK는 8회 승부가 결정 나는 듯 했다. SK가 8회 초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성현의 안타 때 2루 주자 김재현이 홈에서 아웃됐다. 그러자 찬스 뒤에 위기라고 두산에 찬스를 내줬다. 8회 말 1사 후 정수빈 볼넷, 최주환 안타 등으로 1사 1·3루에서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4로 역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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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 두산 경기 9회초 2사 상황에서 sk 최정선수가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정수성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패색이 짙던 9회 초 SK가 기사회생했다. 두산이 조쉬 린드블럼까지 마무리투수로 올린 상황. SK는 2사 후 등장한 최정이 린드블럼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공략해 극적인 좌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후 13회까지 양 팀이 위기와 찬스를 주고받았다. 이 와중에 결국 SK의 한방에서 승부가 갈렸다. 13회 초 2사 후에 등장한 한동민이 바뀐 투수 유희관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잠실야구장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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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우승을 확정지은 SK선수들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이어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려 두산의 3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SK가 2018시즌 환국시리즈 최종 우승 팀이 됐다.

특히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트레이 힐만 감독과의 아름다운 이별도 완성됐다. 힐만 감독은 SK 우승으로 인해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됐다. 또 한일 최초 우승감독이 되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이미 양친의 건강 문제로 미국행을 결정해 SK와의 이별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힐만 감독을 위해 가능한 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는 공감대는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승을 일궈내는 원동력이 됐다.

SK의 이번 우승은 지난 왕조시대 주역과 새롭게 SK 왕조를 이끌 주역들의 환성적인 조합이 이뤄낸 작품이었다. 이제 그 조합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를 당분간 이어갈 것을 예고하면서 2018시즌은 이렇게 마감됐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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