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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살린 新 먹거리문화 구현… 넉넉한 인심 넘치는 활력은 덤

지역선도시장으로 새롭게 열리는 의정부 전통시장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제20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의 급속한 유입으로 전통시장이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에 치중하는 등 무계획적인 사업으로 일관해 전통시장을 찾은 주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만의 특색과 문화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014년부터 특성화육성사업(글로벌명품·지역선도·골목형·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은 지난해 ‘지역선도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의정부시장·제일시장·청과야채시장 등 3권역을 신청해 경기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고객 유입을 위한 지역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상인 조직화 및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내 거점시장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3년간 25억 원을 지원받아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추진한다.

 본보는 상권활성화재단의 1차연도 사업을 통해 의정부 전통시장의 강점과 변화를 짚어 보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며 발전해 나가는 진정한 활성화 방안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의정부시장의 모습.
# 지역선도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정부제일시장·의정부시장·의정부청과야채시장

 의정부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한국전쟁 이후인 1954년 10월 11일 의정부 제일공설시장 조합으로 출발한 의정부제일시장을 꼽을 수 있다. 제일시장은 636개 점포를 거느린 의정부 최대의 상권으로써 백화점보다 싸고 다양한 품목들을 갖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제일시장 인근에 있는 의정부시장은 1996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됐고 65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40년 전통의 어묵집, 국내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품떡집 등 스타 상점이 즐비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1973년 개장한 의정부청과야채시장은 과일·채소, 가공식품 도소매 시장으로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수이북에서 유일한 청과·채소 도매시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의정부 외에도 경기북부권과 서울북부권에서 과일과 채소를 사러 오는 도매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상권활성화재단은 의정부의 대표 격인 이들 세 전통시장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상권 내 연합시장 간 연계성을 부여함으로써 상생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의정부제일시장과 의정부시장이 서로 인접해 있어 두 시장 간 경계가 모호하고 시장별 고유성이 존재하지 않는 점을 감안, ‘전통시장 공동브랜드 BI·CI 개발’ 용역을 통해 두 시장의 공동브랜드 ‘의정부제일전통시장’을 개발했다. 이 명칭은 ‘으뜸’을 뜻하는 ‘제일’과 ‘전통시장’을 포함해 만들었다.

 

▲ 의정부제일시장 모습.
# 지역 인프라와 전통시장의 연계, 전통시장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다

 상권활성화재단은 기존 전통시장의 장점인 ‘듬뿍’, ‘덤’ 그리고 ‘흥정’이라는 인간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더해 지역 문화와 역사성을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의 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역주민은 물론 주변의 소비자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소재와 연계한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 장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의정부는 지리적으로 남쪽으로는 서울을 비롯해 주변에 양주(21만 명)·동두천(10만 명)·포천(15만 명)·남양주(65만 명)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양주·포천·동두천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물론 면회·외출 나온 군부대 장병과 가족, 외국인 근로자와 주한미군들이 찾아들고 있어 이미 충분한 대기 잠재수요는 확보된 상태다. 여기에 조선 건국 이성계, 한글 창제 신숙주, 의병대장 정문부, 3·1운동 윤원세, 자전거왕 엄복동, 산악대장 엄홍길 등 역사·문화·체육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가진 이점을 적극 활용해 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상권활성화재단은 1차연도 사업으로 청년층의 전통시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시장 이용 만족도 조사와 야시장 운영을 위한 연구용역으로 타 시장에 대한 조사와 신상인 선발을 마친 상태다. 의정부청과야채시장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 의정부제일시장 모습.
# 의정부 고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한 캐릭터와 먹거리를 찾다

 상권활성화재단은 1차연도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안에 멀티미디어 보드를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바일을 통한 시장 소개와 홍보를 위해 모바일 연계 홈페이지(www.uihope.co.kr)를 구축했다.

▲ 의정부청과야채시장.
 특히 공동브랜드와 함께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로고와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도 개발했다. 로고는 ‘으뜸’을 뜻하는 숫자 ‘1’과 ‘장바구니’를 포함하는 모양을 결합했다.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마스코트 캐릭터는 신세대 이미지를 상징하는 ‘신미씨’와 ‘회룡이’다. 신미씨(新+Missy)는 젊은 주부가 이용하는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상징하며, 회룡이(回龍이)는 의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나타낸다.

 이 같은 캐릭터와 공동브랜드를 상인들의 유니폼과 간판, 포장 등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전통시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의정부지역 특색을 살린 신(新)먹거리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권활성화재단은 지난 8월 천안의 호두과자, 전주의 수제 초코파이, 제주의 오메기떡 등과 같이 의정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의정부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계하는 새로운 먹거리 상품’을 주제로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공모 및 품평회 결과, 의정부 특산품인 송산배를 활용한 ‘이화병’, ‘배양갱’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의정부의 상징적인 부대찌개를 이용한 ‘부대로케’, ‘부대번스’, ‘쌀푸딩’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의정부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계하는 새로운 먹거리 상품’ 공모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배양갱, 이화병, 쌀푸딩.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생활 트렌드에 따라 외식산업을 역사·문화와 연계, 기존의 부대찌개 외에 간식용·선물용·먹거리용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통시장 주요 고객으로 해외 관광객, 다문화가족 등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주민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예술의전당과 망월사·회룡사 등 전통사찰, 소풍길, 장암 아일랜드캐슬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탐방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윤석훈 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은 "기존 전통시장이 갖는 ‘덤’과 ‘넉넉함’에 젊은 ‘생동감’의 이미지를 추가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이 의정부만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의정부 전통시장의 강점과 특색을 살려 경기북부권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사진=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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