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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Korean Risk

장종현 전 SK네트웍스 중국사장/경영학박사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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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현 전 SK네트웍스 중국사장
 # 세계 최고의 기업은?

세계 최고의 기업은 20세기 초 록펠러 석유회사의 적자인 Exxon이 최고의 기업 지위를 유지하다 20세기 후반 GE에 자리를 넘겨 주고 이후 Microsoft를 거쳐 지금은 Apple이 최고의 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Apple은 지금 미국 NYSE에 상장돼 있는데 2018년 10월 현재 약 1조 달러(한화 기준 약 1턴100조)수준의 기업 가치를 유지하는 세계 최고 기업이다. 기업가치를 이야기하자면 1조 달러를 넘긴 회사는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Aramco가 미국에 상장한다면 시가총액은 2조~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도 Aramco에게 세계 최고 기업이라는 호칭을 부여하지 않는 이유는 자원을 무기로 덩치가 큰 시장에서 살아남은 강자이기는 하지만 국영기업이고 제한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결국 2018년 현재 세계 최고 기업으로 Apple을 꼽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 삼성전자와 Apple!

 2018년 삼성전자 매출액은 약 250조, 영업이익은 최소 50조 이상 달성할 것으로 보여 최고의 기업으로서 한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압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업인 미국 Apple사와 매출과 영업 이익에서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인 주가총액에서는 Apple사는 1천100조 원 수준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280조 원대로 약 ¼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요즘 심심치 않게 삼성전자가 기업규제와 시장, 기업가치 및 지배구조 등 다양한 이유로 미국의 증권시장인 뉴욕으로 본사를 옮길지도 모른다는 걱정 어린 분석들이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으로 본사를 옮길 경우 현재의 Apple 수준의 기업가치로 최소 3~4배 정도의 주가상승은 물론 핀테크와 순환출자를 포함한 많은 기업의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나온 분석으로 생각된다.

 사업구조의 성장성, 혁신성, 수익성 등 어느 하나 부족해 보이지 않는 삼성전자가 미국 대비 공정한 가치 인정을 못 받는 점을 통틀어 Country Risk로 지칭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위험을 Korean Risk로 지칭할 수 있다. Korean Risk하면 우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첫째로 전쟁, 내란, 천재지변 등에 의한 국가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들 수 있는데 최근까지 서울 불바다 등의 긴장에 따른 가시적 북한의 핵위협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둘째로는 정책의 일관성으로 사업 승인 당시와 사업 완공 시 정권 주체가 달라져서 사업 운영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는 정책결정 리스크를 들 수 있다. 과거 SBS 방송국이 보수 정권에서 사업 승인을 했으나 새 정부 들어 사업권을 회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경영이 혼란에 빠진 기억과 상장한 지 2년도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기업가치 평가 관련 유권해석 잘못으로 제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위축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암초로 작용하고 있는 것 역시 현주소이다.

 마지막으로 인프라의 제한 리스크를 들 수 있는데 미국은 첨단 산업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인재가 자발적으로 이민을 오고 있어 선진국 중 유일하게 인구구조가 피라미드식의 건강한 구조를 유지하는 것 역시 고급 인재 부족과 인재 유출에 허덕이는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현주소이다. 더욱이 한국을 빠른 시간 내에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한 교육열은 변질돼 수학, 과학 등 기술기반 이공계보다는 의학, 법학, 경영학 등 안정된 직종 위주로 대학 교육이 진행돼 4차 산업에 필요한 인재의 적기 확보는 매우 위축돼 있다.

 또한 한국의 고도성장기에 구축한 산업클러스터는 급격히 중국, 베트남, 인도 등으로 이탈해 자기 완결적 오퍼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 인프라도 상당 부분 붕괴되고 있다. 하나 더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기업 활동의 자유재량 수준을 결정할 수 있는 기업활동 자유도인데 한국은 지금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핀테크 분야에 섣불리 진입할 경우 금산분리법에 의거 기업 전체가 금융기업으로 분류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 들어 급격히 인상된 최저임금 역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자유 기업 활동으로 고용과 해고가 매우 자유로우며, 노동조합의 천국인 유럽의 독일조차도 최저임금 제도는 존재하나 노사가 합의할 경우 최저임금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등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기업활동의 자유도 제고와 불확실성의 제거로

 최소한 자기가 가진 것만큼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은 사람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인데 기업 가치가 매우 낮게 평가받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해 매년 10조 이상 세금을 한국에 납부하는 것은 물론, 젊은 층에게 초특급 일자리를 엄청나게 만들어 내는 삼성전자에게 존경을 표시하고 싶다. 한국과 같이 가혹한 환경에서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자칫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응원을 한다는 차원에서 앞에서 언급한 국가 시스템 붕괴 리스크, 정책 일관성 리스크, 사회 인프라 리스크를 국가와 사회가 잘 정비한다면 Korean Risk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기업활동의 자유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국가 정책 리스크를 줄인다면 한국의 기업은 지금까지 현저히 저평가된 기업 가치에서 제대로 된 시장평가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선진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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