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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청 열린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지만 지금까지는 교통, 필요성 등 여러 면에서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13일 연 ‘열린광장 조성사업 자문회의’에서 열린광장 조성계획안 2개를 공개했다.

2만㎡ 규모에 주차장(7천㎡)을 포함한 광장을 만드는 내용이다. 예산은 15억 원(설계비 3억 원 미포함)이다. 잔디마당을 2천200㎡ 크기로 두는 1안과 잔디마당을 1천100㎡로 하고 선큰마당(450㎡)을 같이 두는 게 2안이다. 1안에는 추가로 녹지를 만들지 않지만, 2안에는 녹지를 넣어 1안보다 광장 크기가 줄어든다.

자문회의에서는 우선 ‘교통’을 지적했다. 시청 내·외부 교통 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문을 없애고 인천데이터센터와 시의회 앞쪽에 정문을 2개 만들 계획이다. 진입은 정문으로 하고 진출은 후문으로 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청 내부를 빠져나가는 데만 30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시 교통국 관계자가 걱정했다.

외부 교통 흐름도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정문 앞 도로(정각로)를 없애면 인천데이터센터 앞 새 정문에서 우회전해 미래광장 아래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 우회전해야 남동대로와 만날 수 있다. 오전 8∼9시 원활한 흐름을 보이는 정각로와 중앙공원 앞 예술로, 남동대로까지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공사 중인 구월 지웰시티(43층 5개 동, 섹션오피스 총 190실) 입주민들은 출퇴근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부 참석자들도 우려했다. 한 시민(구월동)은 열린광장 조성에 대한 찬반을 주민에게 묻지도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광장을 ‘어떻게’ 만들지 설문은 했지만 찬반은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이것저것 채워 넣지 말고 서울시청 앞 광장처럼 잔디만 깔아 놓고 비워 두는 것이 가장 낫다는 의견이다.

예산 문제도 나왔다. 조경사업을 하는 한 자문위원은 "열린광장 조성안 대로 공사를 하자면 60억∼70억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며 "15억 원은 아스콘 포장을 걷어내고 시청 운동장 주차장을 확충하는 공사비용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문 앞 도로를 폐쇄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첫 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고, 앞으로 주민 등과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열린광장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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