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2일차를 맞은 13일 산하기관장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 부족, 주요 참고인의 불출석 등으로 인해 행감이 파행·중지되는 등 파열음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는 이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한 행감을 진행하다 돌연 중단을 결정했다. 한선재 신임 원장의 부족한 업무이해도, 부실한 자료 등으로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던 탓이다. 행감 불과 일주일 전(11월 5일) 취임한 한 원장의 임명 시기와 평생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 등을 두고 임면권자인 이재명 지사의 인사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크게 대두됐다.

김현삼(민·안산7)의원은 "업무나 행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행감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 지사가 인사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행감이 지금 도지사의 잘못된 인사로 심각한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원장은 특히 "업무 파악이 어느 정도 됐느냐"는 여가교위 박옥분(민·수원2)위원장의 질문에 "20% 정도 파악했다"고 답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왜 그것만 파악하고 오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 100%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완성도 있게 왔어야 했다"며 "어떤 계기로 평생교육진흥원에 오게 됐든 대표성을 갖고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질타했다.

여가교위는 도의회 행감 공식 종료일인 23일 전에 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한 행감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임면권자인 이 지사의 사과 또는 인사 문제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개선계획 등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도권 3개(서울·경기·인천) 지역 본부장을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했던 도시환경위원회도 이날 행감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LH 측은 행감이 시작되는 이날 오전에야 불출석을 통보했다. 행감에는 3명의 본부장이 모두 불참했고, 경기지역본부장을 대신해 경기지역 판교도시첨단사업단 나윤 단장 1명만이 출석에 응했다.

질의·답변조차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유일하게 출석한 LH 나윤 단장은 도내 LH 관련 사업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부분 "모르겠다", "담당 업무가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행감이 중지됐다.

도시환경위 이필근(민·수원1)·박성훈(민·남양주4)의원 등은 "LH가 행감에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 갑자기 오전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차질이 생겼다"며 "그동안 LH가 경기도에서 주민들의 사적 재산을 강제적으로 수용하면서 무수한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관련 사업에 대한 불성실한 답변은 도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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