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열린광장 조성사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열린광장 조성은 인천시가 시청 앞 미래광장을 시청사 본관과 연결해 시민과 시장이 소통하는 상징적 소통공간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과 인천시청을 좀 더 가깝게 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과 필요성 여부, 교통 등 여러 면에서 불안감이 공존하지만 지금까지는 불안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시청 앞 광장은 열린 공간이며 상징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소통의 상징물이 될 열린광장은 단순한 공연장이나 공원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성, 자율성을 촉진시키고, 시민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열린 장이 돼야 마땅하다. 도시의 대표적 공공 공간인 광장은 공간적인 성격에 시설이 더해져 현대 도시 생활양식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양적·개발위주 중심에서 보다 쾌적한 삶을 고려한 자연중심적인 도시환경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오늘날 도시환경 변화의 중심에는 시민의 여가활용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광장이 있다.

문제는 도로 폭 감소에 따른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만이다. 더욱이 지금 시청 앞 일대는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신축으로 유입 인구가 늘고 있어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13일 열린광장 조성사업 자문회의에서도 우선 ‘교통’을 지적했다. 시청 내외부 교통마비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청 정문 앞 원형 화단 통과 차량을 전면통제한 뒤 운동장 쪽으로 진·출입로를 만들기로 해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외부 교통 흐름도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근 정각로와 중앙공원 앞 예술로, 남동대로까지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소통의 상징물이 될 열린 광장 조성은 성격상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동의없이 밀어붙일 사업이 아니다. 당초 열린광장 조성에 대한 찬반을 주민에게 묻지도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았다. 사업의 관건은 도로 폭을 줄여 녹지를 넓히는 만큼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지지다. 민선 7기 시정부의 소통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중요한 사업이 이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주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시민이 원하는 열린광장 조성에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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