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지역 공단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룬 전시회가 펼쳐진다.

인천부평역사박물관은 오는 19일부터 2019년 2월 17일까지 인천 부평공단 조성 이후 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기획전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피와 땀 그리고 눈물 특별전’을 연다.

1965년 부평지역에 수출공업단지 조성이 결정됐고, 1968년 첫 입주업체로 지정된 코리아크리스탈공업사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부평공단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이곳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업단지로 자리매김 했다.

공단 조성은 많은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당시 지역 내 교회나 성당에는 학업을 마치지 못한 어린 노동자들을 위해 야학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단 주변의 주택은 방과 부엌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자취방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1980년 후반 민주화운동의 열망과 함께 노동자의 생존권 및 인권을 위한 노동운동이 전개되면서 부평은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게 됐다. 세월이 흘러 부평공단의 축소와 함께 대부분의 공장시설이 자동화, 기계화 돼 예전의 모습은 살펴 볼 수 없다. 하지만 부평지역 곳곳에 많은 산업유산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부평공단 조성 이후 부평의 변화와 함께 노동자들의 처절했던 삶의 시간을 살펴볼 수 있다. 공단이 조성된 후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했다.

특히 전시된 자료 대부분이 부평공단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손때가 묻은 것으로, 더욱더 현실감 있는 전시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노동자 시인’으로 잘 알려진 정세훈 시인의 시화전 역시 함께 진행됨에 따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특별전 관람은 무료로 진행된다. 휴관일(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아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부평 역사의 큰 주제를 조병창과 미쓰비시 사택을 중심으로 한 일제의 강제동원과 해방 후 미군기지로 생각하는데, 부평공단과 그 안에서 일어난 노동운동 역시 부평의 중요한 역사 자산이다"며 "자동화와 기계화로 인해 이제 그 모습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지금 우리가 그 때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온전한 부평의 역사로 품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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