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석산은 2007년부터 미관 개선사업이 추진됐지만 10년 넘게 폐허로 방치돼 있었다. 사진은 송도유원지 부지에서 바라본 송도 석산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석산은 2007년부터 미관 개선사업이 추진됐지만 10년 넘게 폐허로 방치돼 있었다. 사진은 송도유원지 부지에서 바라본 송도 석산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내년부터 인천 송도 석산이 텃밭과 과수원, 나들이(피크닉)장 등으로 탈바꿈한다.

14일 인천시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송도 석산(옥련동 76-9) 9만2천303㎡ 땅을 인천도시공사가 구에 무상 임대해 주기로 했다. 구는 12억 원을 들여 힐링농장(텃밭, 과수원, 약초원 등)과 야생화정원, 하늘극장, 건강체험길, 나들이장, 하늘극장, 입구광장, 산채숲, 약초숲 등으로 만들어 ‘주민치유(힐링)공간’으로 만든다.

텃밭은 230곳을 시민에게 분양한다. 시민들이 두릅과 고사리, 약초, 과일 등을 직접 재배하는 등 체험형 공간이 마련된다. 주민치유공간 1단계는 내년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힐링농장, 수도, 퇴비장, 자재창고 등을 조성한다. 2단계는 스마트팜(도시농업지원시설)을 조성해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 도시농부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구는 미국 시애틀 마리농장과 부천 여월농업공원을 모델로 주민치유공간을 계획했다.

도시공사는 구에 무상 임대하기 전 송도 석산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하고 있다. 낙석이 떨어지는 범위를 파악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내로 도시공사 이사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까지는 구에 무상 임대 승인을 내줄 예정이다.

구는 내년 1∼2월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2월 주민 참여 토론회를 거쳐 3월에는 1단계 착공할 계획이다. 5월 주민치유공간과 농장을 개장하고, 2020년 상반기에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송도 석산은 2007년 시와 인천관광공사, 대우자동차판매㈜가 공동사업자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미관을 개선하기 위한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우자판㈜의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됐고, 2008년 2월 도시공사를 단독 사업시행자로 변경고시했다. 2008년 3월부터 200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실시계획이 인가돼 사업이 시작됐지만 지지부진하다 2015년 12월 실시계획 인가가 폐지됐다.

구 관계자는 "올해 1단계 예산 6억 원을 세웠고, 구의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장기간 방치된 송도 석산 유휴 부지를 임대해 도시농업과 치유공간으로 활용하면 미관 개선 효과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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