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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13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한 중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14일 현장에서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자신의 가족을 욕했다며 동급생을 아파트 옥상에서 집단폭행하고 뛰어내리게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14)군 등 중학생 4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께 B(14)군을 인천시 연수구의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으로 데려가 폭행하고, 결국 B군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하게 한 혐의다.

B군은 이들과 함께 옥상에 올라간 지 1시간 20여 분이 지난 오후 6시 40분께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 아파트 경비원이 단지 내에서 B군을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했지만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B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B군이 전화상으로 A군의 아버지를 욕했다는 이유로 옥상으로 데리고 가 폭행했다. 이들은 사고 전날 A군이 B군에게서 빼앗은 전자담배를 돌려준다며 유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폭행 사실이 인정되고 범행을 시인한 만큼 14일 0시 10분께 A군 등을 긴급체포했다. A군은 현재 가출신고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고, 피의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피해자가 뛰어내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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