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스트유니온 벳시킹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서 대회 최저타 신기록과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역전 우승을 연출, 시즌 3승과 함께 2년 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박세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레이골프장(파72. 6천19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9언더파 63타를 뿜어냈다.
 
지난 2000년 티나 배럿(미국)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박세리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신예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270타)를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21언더파 267타는 지난 96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수립한 대회 최저타 기록 18언더파 270타를 무려 3타나 줄인 신기록이다.
 
이로써 박세리는 지난 6월10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제패 이후 약 3개월만에 승수를 추가, 시즌 3승과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또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받은 박세리는 시즌 상금 111만2천802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상금랭킹에서 박세리는 줄리 잉스터(미국·109만1천770달러)를 제치고 소렌스탐(191만1천991달러)에 이어 2위로 올라섰으며 다승 부문 역시 6승의 소렌스탐에 이어 단독 2위가 됐다.
 
박세리는 “최근 몇주간 감기로 고생해 출전을 망설였으나 스윙의 감이 매우 좋았고 제 실력을 다 발휘했다”면서 “부담없이 경기를 즐겼는데 우승까지 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7개 대회 정도 더 참가해서 2승 이상을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미셸 엘리스(호주)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첫 홀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그린 미스로 연속 보기를 범하고 순식간에 2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5번홀(파5) 4.5m 거리에서 회심의 칩샷 이글을 뽑아낸 데 이어 6번홀(파3)과 8번홀(파4) 버디로 4타를 만회하며 본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섰다.
 
12번홀(파3)에서 1.8m 버디퍼트 성공으로 스탠퍼드와 공동 선두를 이룬 박세리는 13번홀(파5)도 같은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
 
15번홀(파3)에서 7m 거리의 까다로운 훅라인 버디 퍼트가 빨려 들어가며 2타차 선두로 달아난 박세리는 16번(파5), 17번(파4), 18번홀(파5)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하며 내리 3개의 버디를 추가해 추격자들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특히 18번홀에서는 201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이 홀에 빨려들어갈뻔 한 알바트로스성 이글 찬스를 맞았으나 1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놓쳐 아쉽게 코스레코드 경신에 실패했다.
 
경기 중반 박세리와 우승 각축을 벌이던 카리 웹(호주)은 3언더파 69타에 그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선두에 나섰던 무명 엘리스는 최종일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듯 2오버파 74타로 무너져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까지 밀려났다.
 
4타를 줄인 장정(22·지누스)과 3언더파 69타를 친 한희원(24·휠라코리아)이 나란히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8위에 올랐고 이정연(23·한국타이어)도 1언더파 71타로 선전,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5위에 랭크됐다.
 
김미현(25·KTF)은 이날도 1타를 더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7위에 머물렀고 여민선(30)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8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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