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피엘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플렉시블 IoT 스포츠 헬멧’은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 티피엘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플렉시블 IoT 스포츠 헬멧’은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려면 기본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장비가 바로 ‘헬멧’이다.

헬멧은 자전거나 스케이트 등 외부 활동을 할 때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사고로부터 아이들의 머리를 보호해 주는 중요한 장비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헬멧은 크기 조정이 불가능해 머리에 꼭 맞는 헬멧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운 좋게 맞는 헬멧을 찾더라도 아이가 커 가면서 작아져 금세 바꿔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헬멧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티피엘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플렉시블 IoT 스포츠 헬멧’이다.

㈜티피엘테크놀로지 박재훈<사진>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겪은 아빠였다. 아이들에게 헬멧을 씌워 주다 보면 머리에 고정할 때 사용하는 턱 끈 길이가 맞지 않아 헐겁거나 헬멧이 작아 아이의 이마가 노출되는 등의 문제를 발견하곤 했다. 헬멧은 머리 부상을 막아 주지만 2차적으로 뇌진탕을 예방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꼭 맞는 제품 착용은 필수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접었다 펴면서 크기 조절이 가능한 헬멧을 고안했다. 아이들의 머리 크기에 맞추기 쉽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헬멧 내부 재질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폴리우레탄폼’을 사용했다. 이 소재는 소파 등에 사용되는데 스펀지·고무·우레탄 등을 섞은 복합소재다. 이미 머리 부상 위험이 큰 미식축구 선수들의 헬멧에는 적용돼 있으며, 일부 오토바이 헬멧에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재를 일반 헬멧에 적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현재까지 아동용 헬멧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헬멧에 폴리우레탄폼을 적용한 사례는 없다. 플렉시블 IoT 스포츠 헬멧은 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뇌진탕 위험까지 줄였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갖고 다니기 쉬운 헬멧으로 고민했지만, 접고 펴는 방식이 아동용 헬멧에 적용되면서 휴대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플렉시블 IoT 스포츠 헬멧은 내장된 센서를 통해 방향 변경을 알리거나 충돌 등 사고 때 가족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자전거를 타는 도중 방향을 바꾸려면 수신호로 주위에 알려야 했지만 고개만 움직이면 간편하게 자신의 예상 진로를 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센서는 급정거 등 사고가 났을 때 작동하며, 전용 앱을 통해 미리 등록된 연락처로 사고 시간·상황·후속 조치 등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박 대표는 "이달 독일 IF디자인어워드, 12월 코엑스 디자인페어에 출품을 앞두고 있다. 내년 2월께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으로 주문을 받아 내년 5월 많은 아이들에게 배송하는 등 멋진 어린이날 선물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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