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인 염경엽(50)신임 감독이 15일 취임식을 가졌다.
세 시즌 만에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이 지난 2년간 잘해 줬다. 특히 단장으로서 힐만 감독과 ‘과정’을 많이 얘기했다. 그 과정을 충실히 잘 수행했기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개인훈련과 경기 과정을 잘 살피고 구체적인 생각과 계획을 세운 뒤 코치진과 협력한다면 성적보다도 좋은 과정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을 지낸 염 감독은 2년간 단장을 거쳐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들게 된다. 그는 "넥센은 라이벌이라기보다 친정 같은 느낌이다. 올해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멋진 대결을 내년에도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기쁘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앞으로 SK에 시스템과 매뉴얼을 잘 접목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힐만 감독이 실행한 부분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비 시프트 숙련도 향상, 셋업맨 강화, 세밀한 야구 등 3가지를 보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염 감독은 "내가 단장으로 있을 때 FA 자격을 얻는 최정과 이재원을 반드시 붙잡기로 이미 결정했다. 두 선수를 구단이 잡아준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단장이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단장으로는 손차훈 전 운영팀장이 선임됐다. SK는 손 단장이 야구인으로서의 경험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가 구단의 선수단 운영과 육성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야구계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어 단장 보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손 단장은 운영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단 및 감독과의 소통에 능했다. 염경엽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손 단장은 "창단 때부터 몸담았던 구단에서 단장을 맡게 되니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 구단을 잘 이끌어 주셨던 전임 단장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 또한 SK가 명문 구단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단장은 1993년 2차 1순위로 인천 연고팀인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SK에서 2001년까지 내야수로 활약했다. 선수생활을 마친 후 구단 프런트로 입사해 운영팀, 스카우트팀에서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운영팀장을 맡아 선수단을 운영해 왔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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